행정안전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폐현수막의 발생을 억제하고 자원순환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제3회 폐현수막 자원순환 경진대회'를 개최한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 수급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거 현수막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재활용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경진대회는 단순히 폐기물을 처리하는 차원을 넘어, 지역 현장의 창의적인 재활용 모델을 발굴하고 이를 산업 생태계와 연결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현장 서비스와 위생, 환경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나 예비 창업자들에게는 폐현수막이 단순 쓰레기가 아닌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와 기술적 협력 모델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대회를 통해 폐현수막의 수거부터 재활용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민간 기업의 기술력을 결합해 자원순환의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폐현수막 재활용 성과는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폐현수막은 총 4,971톤으로, 이 중 48.4%인 2,418톤이 재활용되었다. 이는 2024년 재활용률 33.3%와 비교해 1년 만에 15.1%p 상승한 수치다. 발생량 또한 2024년 5,409톤에서 8%가량 감소하며 감량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제도적 기반 또한 빠르게 확충되고 있다. 폐현수막 재활용 관련 지방정부 조례는 2024년 5월 기준 5건에 불과했으나, 2년 만인 올해 5월 126건으로 25배 급증했다. 경진대회가 지방정부의 자발적인 정책 수립을 견인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민관 협업을 통한 고부가가치 기술 고도화
정부는 우수 사례 발굴을 넘어 재활용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공공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서울특별시는 전용 수거함과 공용집하장을 설치하고 매뉴얼을 표준화하는 등 행정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민관 협업 부문에서는 폐현수막을 새활용(업사이클링)하여 사회복지시설에 환원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현대아울렛 가든파이브점이 모범 모델로 선정된 바 있다. 이처럼 공공의 행정력과 민간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결합할 때 폐현수막이 가진 자원으로서의 가치가 극대화된다는 점이 입증되고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의 진화도 눈에 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2월 '폐현수막을 활용한 자동차 내외장재 소재 개발' 과제에 순환경제 규제특례를 부여했다. 이는 폐현수막이 단순한 가구 제작을 넘어 산업용 소재로 활용될 수 있는 고부가가치 기술 고도화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다. 행정안전부 역시 세종시, 강릉시, 청주시, 나주시, 창원시 등 5개 지방정부와 SK케미칼, 세진플러스, 리벨롭, 카카오 등 4개 민간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폐현수막 선순환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특례와 기업 간 협력은 현장 사업자들에게 재활용 소재의 시장성을 확인시켜 주는 중요한 신호가 된다.
참여 대상 및 평가 일정
이번 경진대회는 공공 단독 또는 민·관 협업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관 및 기업은 오는 6월 19일까지 폐현수막 순환이용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1차 서류 평가를 통과한 팀은 10월 30일까지 실적 보고서를 제출하며, 이후 자원순환 및 옥외광고 분야 전문가들의 평가를 거쳐 11월 중 최종 우수기관 6팀을 선정한다. 공공부문 우수기관 3팀에는 행정안전부장관상이, 민관협업부문 우수기관 3팀에게는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상이 각각 수여된다.
선정된 팀에게는 장관상 수여와 함께 전시회 참여 및 SNS 홍보 등 다양한 지원책이 제공된다. 정부는 이번 대회를 통해 발굴된 우수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하여 지속 가능한 순환경제 실현에 기여할 방침이다. 폐현수막의 자원화는 단순한 폐기물 처리를 넘어 도시경관 개선과 탄소중립 실천이라는 복합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 현장의 창의적인 재활용 모델이 정책과 결합하여 얼마나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군호 행정안전부 균형발전국장은 폐현수막 문제는 단순한 폐기물 처리를 넘어 도시경관과 탄소중립, 자원순환 정책이 함께 연결된 생활 밀착형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고응 기후에너지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플라스틱 순환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플라스틱의 원천 감량부터 지속가능한 설계·생산, 회수·재활용 확대가 필요하다며, 폐현수막의 고부가가치 재활용을 지원하여 탈플라스틱 전환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