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5월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2026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를 개최했다. 올해로 37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변화를 기회로, 도전하는 중소기업'이라는 슬로건 아래, 대한민국 경제의 근간인 중소벤처기업인의 성과를 치하하고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된 중소기업계 최대 규모의 축제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포상 행사를 넘어, 현재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사업자와 예비 창업자들에게 중요한 이정표를 제시한다. 유가 폭등과 공급망 위기, 인공지능(AI)으로 대변되는 기술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기업이 생존을 넘어 어떻게 기회를 포착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들이 집중적으로 조명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기술 혁신을 통해 시장을 개척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한 기업들이 정부의 주요 지원 대상이자 롤모델로 선정되었다는 점은 창업 생태계 전반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술 혁신이 증명한 기업의 생존 전략
이번 대회에서는 모범 중소기업인과 근로자, 우수단체 등을 대상으로 총 92점의 정부포상이 수여됐다.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은 ㈜오토젠의 이연배 대표이사와 칠갑농산㈜의 이능구 대표이사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각각 자동차 차체 경량화 기술과 식품 안전을 위한 주정침지법 개발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산업 발전을 이끌어왔다.
이연배 대표는 38년간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며 국내 최초로 친환경 차체 경량화 기술인 '핫 스탬핑'을 상용화했다. 이는 전기·수소차 산업의 핵심인 경량화 기술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능구 대표는 42년간 쌀 가공산업을 개척하며 식품 유통기한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무상 공개해 국민 식품 안전에 기여했다. 이는 기술 기반 창업이 어떻게 국가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번 포상에는 금탑산업훈장 외에도 은탑산업훈장(5점), 동탑산업훈장(4점), 석탑산업훈장(3점) 등 총 15점의 산업훈장과 산업포장 12점, 대통령 표창 31점, 국무총리 표창 34점이 포함됐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비롯한 정부 각 부처 장·차관급 표창 295점도 함께 수여되어 현장에서 묵묵히 성과를 낸 기업인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정부의 정책 지원과 대외 환경 대응
행사에 참석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현재 중소기업이 처한 대외 환경의 엄중함을 언급하며 정부의 정책 방향을 구체화했다. 한 장관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급등과 공급망 위기가 수출 중소기업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대외 리스크는 현장 사업자들이 체감하는 가장 큰 경영 불확실성 중 하나로, 정부는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중기부는 수출 중소기업의 통상 리스크 대응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과 민생 경제 활력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인공지능(AI) 등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 중소기업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장 사업자들이 기술 도입과 수출 다변화를 고민할 때 정부의 지원 체계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함을 시사한다.
이번 대회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한성숙 중기부 장관, 김진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임광현 국세청장,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을 비롯하여 중소기업 지원기관장, 협·단체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유공자 포상과 함께 경제 대도약을 다짐하는 퍼포먼스로 마무리되었다. 수상자들의 면면을 보면 전통 제조업부터 식품 가공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혁신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꾼 사례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현장의 창업자와 경영자들에게 이번 행사는 기술력 확보와 사회적 책임 실천이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급변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정부의 지원 정책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향후 중소기업 경영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서 확인된 혁신 사례들은 향후 중소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며, 기술 중심의 창업 생태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