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지난 10일 서울 마곡 코엑스에서 '2026년 사업주 직업능력개발훈련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기업이 소속 근로자의 직무 역량을 높이기 위해 실시하는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 중, 실제 현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사례를 발굴하고 이를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산업 현장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 도입과 이에 따른 업무 방식의 변화인 AX(AI Transformation)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 교육 역시 단순히 이론을 습득하는 수준을 넘어, 훈련의 결과가 실제 생산성 향상과 업무 효율화로 직결되는 '현장 체감형 성과'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이번 경진대회는 이러한 변화를 반영해 기존의 훈련 유형별 분류를 과감히 탈피하고, 기업의 규모와 기술 도입 수준에 맞춘 실질적 성과 중심으로 평가 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변화는 '중소기업 AX' 부문의 신설이다. 이는 중소기업이 인공지능을 생산 공정이나 업무 프로세스에 접목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사례를 발굴하기 위한 조치다. 청소, 홈케어, 현장 서비스 등 기술 기반의 창업이나 운영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들에게도 이러한 변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순한 인력 운용을 넘어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업무 표준화와 근로자 역량 강화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공단은 이번 경진대회에서 총 4개 부문(대·중견기업, 중소기업 단독·공동, 중소기업 AX, 훈련기관)을 설정하고 20개 우수 기업 및 기관을 선정했다. 특히 기존에 입상 실적이 있는 기업의 반복 참여를 제한하는 규정을 도입해, 소수 우수 기업에 포상이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고 더 많은 기업이 새로운 훈련 모델을 시도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이는 신규 창업 기업이나 훈련 체계를 처음 도입하려는 중소 사업자들에게도 기회의 폭을 넓히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우수 사례들은 향후 다른 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는 '기업훈련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훈련기관의 참여를 확대해 디지털 원격훈련 아카이브나 인재 키움 프리미엄 훈련 등 정부의 지원 사업이 현장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재 키움 프리미엄 훈련은 중소기업 근로자가 직무훈련에 참여할 때 기업이 비용을 지원하면 납부한 훈련비의 90% 이상을 정부가 보전해주는 제도로, 현장 인력의 전문성을 높이려는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재정적 뒷받침이 되고 있다.
경진대회 결과, 각 부문 1위에는 ㈜빙그레(대·중견기업), 삼우전자정밀㈜(중소기업 단독·공동), ㈜스피드랙(중소기업 AX), 한국생산성본부(훈련기관)가 각각 선정되어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훈련 요구조사를 통해 현장의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맞춤형 직무 교육을 설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위부터 5위까지는 공단 이사장상과 상금이 수여되었으며, 총 3,800만 원 규모의 상금이 우수 사례를 낸 기업과 기관에 전달되었다.
현장 사업자와 예비 창업자들에게 이번 경진대회는 단순한 시상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기업이 직면한 현장 문제를 교육과 훈련을 통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그리고 정부가 지원하는 다양한 훈련 제도를 어떻게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무적인 해답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체계적 현장훈련(S-OJT)은 기업 내 노하우를 전수하고 현장 문제를 즉각적으로 해결하는 데 특화되어 있어, 기술 중심의 소규모 사업장에서 도입을 고려해볼 만한 핵심 모델로 꼽힌다.
이병훈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발굴된 우수 사례들이 더 많은 기업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며, 근로자의 역량 향상이 곧 기업의 지속가능성으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공단은 앞으로도 기업 규모와 특성에 맞는 맞춤형 훈련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의 훈련 진입장벽을 지속적으로 낮춰갈 계획이다. 이번 경진대회에서 발표된 사례들은 향후 공단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유되어, 현장 중심의 직업능력개발훈련을 준비하는 기업들에게 실무적인 지침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