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대구·광주·대전·울산 등 4개 지방정부 및 4대 과학기술원과 손잡고 지역 주도의 딥테크 창업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중기부는 지난 5월 21일 대구과학기술원(DGIST)에서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 전략 발표회’를 열고, 지역별 특화 전략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창업 거점 육성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4월 발표된 ‘국가창업시대 전략회의’의 후속 조치로, 정부와 지자체, 연구기관이 결집해 지역 기반의 기술 창업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수도권에 집중된 창업 인프라를 지역으로 분산하고, 과학기술원의 고도화된 연구 역량을 현장 사업화와 직접 연결하는 데 방점을 둔다. 청소, 홈케어, 위생 등 현장 서비스업을 포함한 기술 기반 창업자들에게 이번 정책은 단순한 지원금 확대를 넘어, 지역 내 실증 인프라와 대기업 산업단지를 활용한 기술 검증의 기회가 확대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기술 창업이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검증받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점은 예비 창업자와 현장 사업자들에게 새로운 전략적 선택지를 제공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세계 창업생태계 순위 100위권 내에 국내 창업도시 5곳 이상을 진입시키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인재 양성부터 사업화, 투자, 인프라 구축까지 이어지는 스타트업 성장 패키지를 지역별 특성에 맞춰 차별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중기부 장관을 비롯해 대구·광주·대전·울산의 부시장급 인사와 4대 과기원 총장단 등 80여 명이 참석해 지역 주도의 창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통합 거버넌스 출범을 알렸다.
지역별 특화 전략으로 딥테크 실증 강화
각 도시는 지역의 산업적 강점을 극대화한 차별화된 전략을 제시했다. 대구광역시는 DGIST의 연구 역량을 활용해 로봇, 모빌리티, 인공지능(AI) 기반의 첨단 제조 분야를 집중 육성하며, 대전광역시는 KAIST와 출연연의 연구 인프라를 바탕으로 우주·방산, 바이오 분야의 유니콘 기업 배출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는 기술 기반의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각 지역이 가진 고유한 인프라를 활용한 맞춤형 지원이 강화됨을 의미한다.
광주광역시는 GIST와 나주 에너지 인프라를 연계해 미래 모빌리티와 에너지, 반도체 분야의 기술 실증 도시를 구축할 계획이다. 울산광역시는 UNIST와 지역 주력 대기업의 산업단지를 활용해 제조 AI와 모빌리티 분야의 ‘개방형 실증 특화도시’를 조성한다. 특히 울산의 경우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3대 주력산업 현장에서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이 즉각적으로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현장 서비스 및 기술 창업자들의 실증 부담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기관 간 협력 통한 선순환 생태계 구축
중기부와 4개 지방정부는 이번 발표회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술인재 발굴부터 창업, 성장, 정착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주요 협력 분야는 과학기술원 중심의 기술인재 육성, 우수 창업기업의 지역 유입 촉진, 기술개발·사업화·투자 지원, 그리고 정착 및 성장을 위한 정주 여건 개선 등이다. 이는 단순히 창업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지역 내에서 기술 인재가 머물며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지역에서 성장한 기업이 다시 지역에 정착하는 자생적 생태계 조성을 강조했다. 이는 창업 초기 단계의 기술 기업들이 지역 내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이 스스로 성장동력을 만들어가는 자생적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고, 대한민국 어디서나 창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 내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나 기존 현장 서비스 기업들에게 기술 고도화와 사업 확장의 새로운 경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각 지역의 과학기술원과 연계된 기술 실증 인프라는 기술 창업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와 지방정부의 이번 협력은 지역별로 분산된 자원을 통합 거버넌스로 묶어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향후 각 지역 추진단이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가동함에 따라, 지역 기반의 기술 창업 생태계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