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5일 목요일
환경

폐기물, 쓰레기에서 에너지원으로… 탄소중립 시대의 새로운 산업 지형

국립환경과학원, 제12차 아이씨펙 개최… 폐자원 에너지화 기술과 정책 방향 논의

한올컴퍼니|편집 시간 2026.10.15 10:00|수정 시간 2026.10.15 10:00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이 산업계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폐기물을 단순한 처리 대상이 아닌 고부가가치 에너지원으로 전환하기 위한 국제적 논의가 시작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포항 라한호텔에서 한국에너지기후환경협의회와 공동으로 제12차 아이씨펙(i-CIPEC)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지속가능한 에너지·환경 관리, 그리고 인공지능(AI)'을 주제로 열린다. 대한민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그리스, 인도네시아 등 10개국에서 500여 명의 전문가와 기업 관계자가 참석해 폐기물 에너지화 기술의 국제적 동향과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이는 폐기물 관리 패러다임이 매립과 소각 중심에서 에너지와 자원 회수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국내 폐기물 정책은 이미 실질적인 전환기를 맞이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의 직매립이 전면 금지되었으며, 하수찌꺼기, 음식물류폐기물, 가축분뇨 등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한 바이오가스 생산목표제가 민간 부문까지 확대 시행되고 있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현장에서 활동하는 청소, 위생, 현장 서비스 사업자들에게도 새로운 기술 도입과 운영 전략 수정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폐기물 관리 체계의 근본적 변화와 기술적 과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가연성 및 유기성 폐기물의 에너지화 기술과 탄소중립 대응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진다. 특히 중국의 유동층 연소 기술, 일본의 차세대 유기성 폐기물 고부가가치화 기술 등 각국의 선진 사례가 공유된다. 이는 폐기물 처리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 안전성을 확보하면서도 어떻게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것인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는 과정이다.

행사 첫날인 14일에는 사전 토론회인 포럼이 열려 폐기물 에너지화(WtE)의 세계적 동향과 전망을 살핀다. 이 자리에서는 그리스 WTERT의 에프스트라티오스 칼로기루 박사가 글로벌 폐기물 에너지화 동향을 발표하며, 국내외 전문가들이 유기성 폐기물의 혐기성 소화 및 에너지화 현황과 과제를 논의한다. 이는 현장 사업자들이 기술적 표준을 이해하고 향후 설비 투자나 공정 개선을 고민할 때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이어지는 15일과 16일 본회의에서는 폐자원의 에너지·물질 회수와 환경안전성을 함께 고려하는 융합적 발전방향이 모색된다. 특히 중국 저장대학교와 일본 교토대학교 교수진이 참여해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과 폐기물 에너지화 현황을 상세히 공유한다. 이는 단순한 이론적 논의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기술적 해법을 찾는 실무적인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기술 교류와 산업적 기회 창출

행사 기간 중 열리는 포항 미래에너지 및 환경 포럼에서는 아랍에미리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주요국 전문가들이 참여해 각국의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체계를 소개한다. 또한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과 대기오염 측정 기술의 최신 동향 및 글로벌 사업화 전략이 논의된다. 이는 환경 관련 기술 창업을 준비하거나 현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에게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협력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 연구 성과를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주요국의 제도 동향을 비교·검토하여 폐기물의 안정적인 처리와 에너지 회수를 뒷받침할 과학적 근거를 지속적으로 축적할 계획이다. 폐기물 에너지화는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에너지 자립과 순환 경제 구축을 위한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박정민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자원연구부장은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폐기물의 단순 처리를 넘어 고부가가치 에너지로 전환하는 기술적 혁신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계기로 국제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여 우리나라가 폐기물 에너지화 분야의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폐기물 처리 현장의 기술적 고도화가 단순한 정책 준수를 넘어, 향후 에너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폐기물 관리 체계의 변화는 현장 사업자와 예비 창업자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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