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조선업의 친환경 규제 강화와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파고에 대응하기 위해 부산·울산·경남 지역과 손을 잡았다. 지난 13일 경남 거제 한화오션에서 열린 '부울경 미래 해양모빌리티 상생혁신 포럼'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해 지역 조선산업의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번 포럼은 조선업의 기술적 변화가 중소기업의 사업 기회와 어떻게 직결되는지를 보여주는 자리로, 현장 서비스와 기술 창업을 준비하는 사업자들에게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조선업은 최근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인해 설계부터 유지보수(MRO)까지 이어지는 전주기적 산업 생태계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현장 서비스업과 기술 창업을 준비하는 사업자들에게 이러한 대기업 중심의 공급망 변화는 단순한 하도급 관계를 넘어선 새로운 시장 진입의 기회이자, 기술 고도화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기술 개발과 현장 실증을 함께 추진하는 협력 모델은 기술 기반 창업자들에게 안정적인 성장 발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강점 결합한 기술 플랫폼 구축
이번 논의의 핵심은 부울경 지역이 각자의 강점을 연계한 공동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데 있다. 부산은 자율운항 기반의 스마트 전환(SX), 울산은 친환경 전환(GX), 경남은 자동화 기반의 디지털 전환(DX)을 각각 주도하며 기술 수요 발굴부터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통합 플랫폼을 지향한다. 이는 지역 내 중소기업들이 개별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기술적 난제를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해결하고, 공동 연구개발과 실증을 거쳐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선박 유지보수(MRO) 산업의 육성이다. 창원대학교 윤현규 교수는 발제를 통해 설계와 기자재, 생산을 넘어선 MRO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현장 서비스업 기반의 창업자들에게는 선박 유지보수라는 새로운 전문 영역이 대기업과의 연계 하에 체계적인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단순 하도급 구조에서 벗어나 기술 개발과 현장 실증을 함께 추진하는 협력 모델이 확대될 경우, 중소기업의 기술적 자립도와 경쟁력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공장과 R&D 연계한 실질적 지원
중기부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스마트공장 보급, 연구개발(R&D), 사업화, 글로벌 진출 지원 등 기존 정책 수단을 지역 협력 프로젝트와 더욱 긴밀하게 연계할 계획이다.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은 조선산업의 미래 경쟁력이 대·중소기업이 함께 만드는 생태계에 달려 있음을 강조하며, 지역 조선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뒷받침을 약속했다. 이는 스마트공장 도입을 고려하거나 기술 고도화를 꾀하는 창업자들에게 정책적 지원을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경로가 마련되었음을 의미한다.
현장에서는 한화오션과 같은 대기업이 협력사의 생산 혁신과 ESG 대응을 지원하는 사례가 공유되었다. 이는 기술 창업이나 현장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대기업의 공급망 안에서 어떤 기술적 역량을 확보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환경적·사회적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대기업의 생산 현장과 직접 연결된 중소기업들은 이러한 상생 모델을 통해 기술적 검증을 거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현장 중심의 상생 모델 확산
이번 포럼에는 지방정부 관계자와 테크노파크, 조선해양 관련 중소기업 대표들이 대거 참석해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토론했다. 핵심 기자재의 국산화와 숙련 인력 유지 문제는 조선업 전반의 공통 과제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중소기업 간의 공동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 프로그램이 향후 정책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장 사업자들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대기업의 기술 수요를 파악하고, 지역별로 구축되는 협력 플랫폼을 활용해 기술적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결국 이번 정책적 움직임은 조선업 생태계가 디지털과 친환경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장 사업자들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대기업의 기술 수요를 파악하고, 지역별로 구축되는 협력 플랫폼을 활용해 기술적 역량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조선업 전주기 생태계 구축을 위한 대·중소기업 연계 협력은 향후 지역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며, 관련 분야 창업자들에게는 새로운 시장 기회를 제공하는 실질적인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